IEC 총회 13종 제안, 양자기술 표준화 회의 주도
우리나라가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 글로벌 시장 주도를 위한 국제표준화 추진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10월31일부터 11월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86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 우리나라는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S일렉트릭, ETRI, 기계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산학연 표준 전문가 170여명이 참여했으며, 첨단기술 분야 신규 작업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했다.
제안된 국제표준안 13종은 △차세대 반도체 뉴로모픽 소자의 성능·신뢰성 평가방법 등 반도체 분야 5종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측정방법 1종 △그래핀 환원도 분석 평가방법, 그래핀 기반물질 비표면적 측정방법 등 나노기술 분야 7종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분야별 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국제표준 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2∼3년 후 최종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이번 총회와 연계해 우리나라가 제안해 설립한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 표준화평가그룹(SEG) 제1차 회의도 개최됐다.
지난 6월에 표준화평가그룹(SEG) 의장으로 선임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성수 단장이 회의를 주재했으며,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SEG)에서 우리나라 중심으로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양자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논의를 본격 시작하면서, 향후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 기술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IEC 총회가 미국에서 개최됨에 따라, 미국 기업·연구소와의 표준협력 회의를 통해 미국과 첨단기술 분야 표준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은 미국표준원(ANSI)과 첨단기술 분야 표준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양자기술·자율차·인공지능·반도체 분야에서 표준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IEC 미국 총회를 계기로 양자기술(IBM), 자율차(테슬라), 나노기술(하버드대학), 지능형 로봇(보스턴다이나믹스) 분야 표준협력을 강화하고자 미국의 기업·연구소를 방문하여 한-미 표준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표준리더국으로서 국제사회 기여를 높이기 위해,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도시·지역연구특별프로그램(SPURS)을 운영하고 있는 MIT 대학과 한국형 표준체계 전수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과는 차세대 반도체를 비롯한 양자기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표준협력을 추진하고, 제품안전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표준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차세대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동시에 국제표준화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연구개발과 표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우리 기업의 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되어 세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