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모바일, PC 등 소비자향 제품 및 일반 서버의 저조한 수요 회복으로 연이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AI 서버 시장의 활황으로 HBM3와 DDR5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에서 수주 확대가 이뤄져 점진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2023년 2분기 SK하이닉스 경영실적 및 비교표
매출 7조3,059억원·영업손실 2조8,821억원·순손실 2조9,879억원
HBM3·DDR5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호조, 재고평가손실도 감소
낸드플래시, 수익성 감소·재고 감소 더뎌 5~10% 추가 감산 결정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모바일, PC 등 소비자향 제품 및 일반 서버의 저조한 수요 회복으로 연이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AI 서버 시장의 활황으로 HBM3와 DDR5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에서 수주 확대가 이뤄져 점진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 △순손실 2조9,879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에서 1분기 3조4,023억원의 손실 기록 대비 2분기 15% 감소한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분기 2조5,855억원이었던 것에서 2분기 16% 더 감소한 3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PC 및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로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일반 서버 제품 또한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졌다. 이에 2분기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이 1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커지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BM3를 포함해 그래픽 프로세스 세그먼트에서 전체 출하량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기준 5천억원 수준 재고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혔으며 지난 분기 1조원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반기엔 재고 감소 가속화와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며 추가적인 재고평가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제품의 경우 환익도 발생할 수 있어 손익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회사는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회사는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낸드는 D램 대비 업계 재고 수준이 더 높고 수익성이 낮아 5~10%가량을 추가적으로 감산할 것”이라고 밝혀 이에 따라 재고 정상화를 조금 더 앞당길 것을 기대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HBM 관련 질문이 잇따르며 현시점 AI 서버 시장의 활황과 HBM 제품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을 보여줬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의 내년 ‘HBM 휴지기’에 대한 우려에 SK하이닉스는 “CSP 및 플랫폼, 빅테크 기업에서 단기적으로 수요를 충족할 경우 이러한 우려를 완전히 부정하긴 어렵다”며, “다만 내년만 놓고 본다면 장기적 수급 가시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현시점 AI 서버는 트레이닝 위주이며 향후 추론 서버 관련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AI 서버 수요 기업들에서 잇따른 추론 서버 확충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수요 기반 측면에서 AI 서비스들이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커머스 분야와 연결된다면 이것이 기저 수요로 작용해 HBM 수요 지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