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9.6Gbps의 현존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을 출시한 SK하이닉스가 미디어텍과의 LPDDR5T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에 연내 출시될 미디어텍 차세대 모바일 AP에 SK하이닉스의 LPDDR5T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LPDDR5T(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LPDDR5T, 미디어텍 플래그십 모바일AP에 탑재
현존 최고속 9.6Gbps 동작 속도·전력 효율 개선에 전력집중
올해 초 9.6Gbps의 현존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을 출시한 SK하이닉스가 미디어텍과의 LPDDR5T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에 연내 출시될 미디어텍 차세대 모바일 AP에 SK하이닉스의 LPDDR5T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MediaTek)이 곧 출시할 차세대 모바일 AP에 적용하기 위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부터 LPDDR5T 성능 검증을 위해 대만 반도체 설계 기업 미디어텍에 샘플을 제공했다. 미디어텍은 현재 모바일 AP ‘디멘시티 플랫폼’ 시리즈를 현재 출시하고 있으며, 이번 검증도 플래그십 디멘시티 플랫폼 기반 모델에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AP에 현존 모바일용 D램 가운데 최고 속도를 구현하는 9.6Gbps 동작속도의 SK하이닉스 LPDDR5T 제품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LPDDR5T 메모리가 적용되는 첫 제품이 된다.
반도체 업계는 9.6Gbps 동작 속도가 2026년 이후 출시 예정인 LPDDR6에서 구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LPDDR5의 확장 버전인 LPDDR5T가 연내 양산이 시작되면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게 됐다.
▲SK하이닉스 LPDDR5T 실물(사진:SK하이닉스)
LPDDR5T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에서 표준화 등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이 표준화되고, 시장 공급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모바일용 D램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진행된 JEDEC포럼에 참가해 LPDDR5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는데, 이때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발표를 통해 LPDDR5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LPDDR5가 모바일뿐 아니라 컨슈머 제품군에서부터 오토모티브, 심지어는 서버에서까지 LPDDR5를 채택하겠다는 니즈들이 있다”고 말해 LPDDR5 수요의 높은 배경에 전력 효율성과 저전력에 대한 시장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PDDR5가 주요하게 채택되는 모바일 및 PC 시장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서버 △오토모티브 △컨슈머 등의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비용·전력효율·동작속도’ 3가지 측면의 지표를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력효율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선 성능은 향상시키면서 전력 소모는 줄이는 LPDDR에서의 무어의 법칙이 진행 중에 있다. 약 10년 간 LPDDR3에서 LPDDR5X로 넘어오며 매 세대마다 20~40% 전력 효율 향상을 이뤄왔으며, 동작속도는 LPDDR3가 1.8Gbps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존 최고속도인 LPDDR5T는 9.6Gbps에 이르면서 400%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이러한 전력 효율 향상에는 SK하이닉스가 최초로 HKMG(High-K Metal Gate)공정을 LPDDR5에 도입해 속도 개선과 함께 전력 소모량도 줄어든 초저전력 특성을 동시에 구현해낸 것이 주요했다.
HKMG 공정은 모바일용 D램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공법으로 유전율(K)이 높은 물질을 D램 트랜지스터 내부 절연막에 사용해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 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공정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공짜는 아니며 새 공정은 필연적으로 비용 상승 요인이 된다”며 더불어 각 시장 부문 별로 고객사들은 △집적도 △대역폭 △내구성 등의 니즈도 달라 이에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류성수 부사장(DRAM상품기획담당)은 “LPDDR5T의 시장 진출 과정에서 미디어텍과의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성능 검증을 시작으로 제품 공급 범위를 넓혀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