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LED 전구 판매가 이미 2012년에 비해 2014년도에 무려 2,900% 증가했으며 2019년까지 스마트 무선 LED 전구의 연간 출하량이 4,000%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ON World 조사). 그런가 하면 시장조사기관인 마켓리서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가시광통신(VLC)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29.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LED 조명도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가격 경쟁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IT 강국의 이점을 살려 스마트한 조명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LED 조명 업계의 한 관계자가 토론회에서 하소연했다. 말하는 사람도 답답했고, 듣는 사람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과연 어떤 스마트한(?) 방법이 있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년간 120조원의 조명 시장이 반도체 조명시장으로 전환시 2020년에는 300조원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반도체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이 투자하고 있다지만 이미 세계 조명 시장의 60%는 필립스, 오스람, GE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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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제어하는 필립스의 휴(Hue) 스마트 조명 제품
스마트 LED 전구 판매가 이미 2012년에 비해 2014년도에 무려 2,900% 증가했으며 2019년까지 스마트 무선 LED 전구의 연간 출하량이 4,000%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ON World 조사). 그런가 하면 시장조사기관인 마켓리서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가시광통신(VLC)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29.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조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값싼 LED를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공습하고 있는 중국과 세계적인 글로벌 조명 기업, 그리고 미지의 스마트 조명의 영역 사이 어딘가에 우리가 위치해 있는지 모르겠다. 과거 모바일 기기와 BLU가 이끌었던 LED 시장은 이제 LED 조명(100조)에 이어, LED 융합(300조)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트렌드를 주시해야 한다.
에너지 절감형 교체형 조명과 특수조명격인 차세대 신개념 LED 조명에서 IT와 스마트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이 광대한 시장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주인이 정해진 땅이 될 수도, 아니면 주인 없는 미지의 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LED 조명이 스마트폰과 연동해 집 안팎에서 조명을 끄고 켜거나 가로등 및 공공 건물 등에서 유, 무선센서로 조명을 제어하는 지능형 스마트 조명 시장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및 센서를 연동한 오스람의 Lightify와 필립스의 휴와 같은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색상을 조절하거나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센서를 연동하면 조명 색에 따라 습도가 높은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지 알 수 있으며 이메일 도착도 체크할 수 있다.
GE의 아이비콘 탑재 조명시스템은 LED에서 발산하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라이파이(Li-Fi) 기술을 적용했다. 라이파이 기술은 LED 조명을 설치하고 광 검출기를 이용하므로 인프라 비용을 최소화한다. 비콘을 연결한 Acuity Brands Lighting은 상점의 LED 조명이 비콘으로 작용하여 상점의 정보를 확인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연동 제품(Yeelight)처럼 처음부터 저가 전략을 선택한 제품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마트 조명을 우리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의 강점이 IT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으며, 아직 시스템 조명이 국제적으로 인증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하지만 스마트 조명 산업은 해결해야할 기술적 이슈가 많다. 흔히들 스마트 조명을 에너지 절감형 조명, 감성형 조명, 융복합형 조명 등으로 분류하는데 여기에는 스마트 조명용 광원 기술과 조명기구 이슈, 제어 시스템 이슈, 콘텐츠 기술 이슈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광원은 파장을 잘 섞어 효율을 높인다거나 조명기구는 사용자 용도에 따라 최적화시켜야 하며,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광생물학적 안정성 및 눈부심을 방지해야 한다.
한국광기술원의 송상빈 박사는 “조명은 굉장히 단순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급자 중심의 개발이 이뤄지는 IT 제품처럼 접근하면 안 된다”며, “시장에 이미 편리한 조명 제품이 많이 나와 있지만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 준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또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제조 입장에서도 단순한 공정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단순한 사용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한 조명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 처음부터 스마트하게 간단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IT 기술이 접목된 단순한 스마트 조명 제품, 소비자가 별다른 조작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조명 제품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예를 들어, 가시광통신과 같은 신기술에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되었을 때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