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조난사고 현장에 빠르게 구축된 와이파이 환경이 구조관련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도왔다.
극한 환경에서 와이파이로 소통
신고자 위치 특정까지 가능
재난 환경은 언제나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다. 조난자는 외부와 고립되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구조자들은 현장 정보 부족과 낮은 접근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재난 예방 및 대응 방안을 수립할 때 무선 인터넷 연결이 효율적이고 필수적인 이유다.
지난 7월 10일, 태국 치앙라이에 위치한 탐루안낭논 동굴에 조난됐던 12명의 유소년 축구선수와 1명의 축구코치가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본부의 빠른 결단과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활약, 그리고 조난자들의 굳건한 의지가 만든 기적이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 현장에는 와이파이가 있었다.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하는 킹IT와 3BB 작업자들
태국의 통신 솔루션 공급사인 킹IT는 동굴입구와 구조본부 2곳에 캠비움네트웍스의 ‘cnPilot e500 기업용 아웃도어 액세스 포인트’ 제품으로 와이파이 핫스팟을 각각 구성했다. 해당 제품은 조난 현장처럼 비가 많이 오는 등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무리 없이 운용될 수 있도록 IP67 방수방진 등급을 받았다. 완벽한 방진을 지원하고 물 속에서도 잠시 사용 가능하다.
조난 지역의 ISP인 3BB는 FTTx를 통해 200Mbps의 백홀(Backhaul) 스루풋(Throughput)을 제공했다. 현장에 구축된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현장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방콕의 킹IT 본사에서 캠비움네트웍스의 ‘cnMaestro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여 원격으로 관리했다.
구조본부와 구조대원들은 와이파이를 통해 조난자들의 주요정보를 공유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구조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 또한 동굴입구로부터 3.2km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조난자들은 와이파이를 통해 가족 및 친구들과 소통하였고,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동굴입구 와이파이는 50여명이 이용했으며 구조본부 와이파이는 200여명이 이용했다.
와이파이가 구조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다.
2017년 6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 KIX인터넷(KIX)은 WISPA(Wireless ISP Association)와 헙력하여 캠비움네트워크의 무선 광대역 장비를 탑재한 재난 복구용 밴을 만들었다.
물에 잠긴 집에서 거주자를 구조하는 텍사스 주방위군 병사
누구도 자연재해를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자연재해로 유선 네트워크가 훼손되는 시점도 예측할 수 없다. 유선 네트워크가 훼손되면 그에 의존하는 무선 네트워크도 마비된다.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한 구조 및 의료 계통에서 인터넷 마비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네트워크 운영 센터로 설계된 KIX의 밴은 점대점(Point-to-Point) 방식의 PTP 650 무선 백홀 장비와 ePMP 2000 확산 네트워크 장비를 탑재해 700평방마일 이상의 범위에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밴은 E911 서비스같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구조 기술에 도움된다. E911(Enhanced 9-1-1)은 휴대폰으로 911에 도움을 요청한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신고자가 주변 위치 정보를 알릴 수 없는 경우 유용한데 주로 휴대폰에 내장된 GPS 정보를 사용한다. 하지만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신고자의 휴대폰이 연결되어 있다면 위치를 특정하기 쉽다.
2017년 8월 말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을 덥쳤을 때, KIX의 밴은 여러 구조단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업 및 개인 가입자에게 광대역 연결을 계속 제공했다. 덕분에 소방차와 구급차는 신고자의 각종 정보를 구조차량에 타자마자 활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