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혼란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중국 내수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전년 대비 저조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옴디아)
중국 내수 시장 부진이 큰 원인
연간 출하량 전년比 8%↓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혼란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중국 내수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전년 대비 저조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옴디아에서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2022년 3분기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120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감소는 중국이 주요 세트 OEM에서 전년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며, △샤오미(Xiaomi) △오포(Oppo Group) △비보(Vivo) △트랜션(Transsion) △리얼미(Realme) 모두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삼성은 3분기에 6,41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이는 2분기보다 3.0% 증가한 수치지만 2021년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한 수치이다. 애플은 2위 차지했으며 매년 신규 아이폰이 출시되는 4분기에만 1위를 차지한다. 이번 분기 애플은 2분기 대비 6.7% 증가한 5,220만 대, 2021년 대비 2.6% 증가한 출하량으로 삼성과의 격차를 좁혔다.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1년 3분기 15.6%에서 22년 3분기 17.3%로 거의 2%포인트 상승했다.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2020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의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소득 고객이고 중급 브랜드보다 현재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3분기에 더 광범위한 시장에서 경쟁사들 보다 나은 결과를 냈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처분 소득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탄력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애플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주요 업체인 삼성, 아너(Honor) 또는 원플러스(OnePlus) 고객보다 최신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충분한 구매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주요 OEM들은 계속되는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3~5위를 차지한 샤오미, 오포, 비보는 모두 지난 2분기에 1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샤오미 출하량이 2분기 대비 3분기에 2.8% 증가하면서 약간의 반등을 보였지만,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2% 감소를 보았다. 오포는 분기 대비 4.3%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고, 비보는 전분기 대비 2%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해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재커 리(Zaker Li)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이번 침체가 지속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팬데믹 관련 중국 주요 도시의 폐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의 정치적 갈등 △경제 침체”를 꼽았으며, 특별히 “중국 내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너, 화웨이와의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샤오미와 오포가 지난해 부품 부족을 겪었고, 그 결과 부품 확보를 위해 올해 초까지 구매를 크게 늘렸으나 올해 부진한 스마트폰 수요로 인해 재고가 크게 증가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요 부진과 재고 문제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너는 다른 중국 OEM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아너의 3분기 출하량은 총 1,420만 대로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았지만 2021년 3분기 이후 1,500만대를 넘던 출하량이 지난 3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는 1,360만 대로 8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2분기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전 분기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수치다. 이는 리얼미의 핵심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과 인도 시장에서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토로라는 1,140만대로 9위를 기록하며 2021년 3분기 이후 최저치 출하량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0.3%,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7.3% 하락한 수치다.
화웨이는 지난 4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상위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화웨이는 860만대로 출하량이 50% 가까이 늘었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옴디아의 예측에 따르면 OEM의 출하량과 목표는 감소했으며, 올해 4분기 출하량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와 같은 다른 많은 부정적인 요인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쳤으며, 재고 문제로 인해 업체들의 부품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2% 감소했으며, 그 결과 올해 연간 기준 출하량 또한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