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이 직접 다녀온 뒤 CES 2023에서 앰비언트,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등 주목받은 기술과 기업을 소개했다.
아마존·구글 앰비언트 기술 주목…삼성 기대 이하
완성차·인포테인먼트 기업, 디스플레이 탑재 ↑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이 CES 2023에 직접 다녀온 뒤 e4ds 웨비나에서 앰비언트,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등 현장에서 주목받은 기술과 기업을 소개했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 17일 e4ds의 ‘김학용 소장과 함께하는 CES 2023 둘러보기’ 웨비나에 연사로 나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과 더불어 기술 트렌드와 기업을 설명했다.
■ 해외기업
김학용 소장이 주목한 해외기업으로는 아마존, 구글과 터치캐스트(Touchcast)다.
아마존과 구글은 앰비언트(Ambient) 서비스를 들고나왔다.
앰비언트 기술의 기본은 음성으로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것이며, 사람의 조작 없이도 AI가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의 상황·상태를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CES 2023 아마존 부스에 전시된 labrador사의 이동형 선반(사진: e4ds 웨비나 캡처)
아마존 부스에 전시된 labrador사의 이동형 선반은 물건을 스스로 냉장고 안에 집어넣는 시나리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사용자에 맞게 스스로 높이를 조절하는 시나리오 등을 선보였다.
▲CES 2023 구글 부스에 전시된 앰비언트 기술(사진: e4ds 웨비나 캡처)
구글은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음악이 스피커에서 나오기도 하고, 끊기지 않고 핸드폰에서 재생되는 등 사용자의 개입 없이 기기들이 스스로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술을 전시했다.
김학용 소장은 터치캐스트의 메타버스 큐브(Metaverse Cube)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아마존 부스 내에 전시된 메타버스 큐브는 오프라인 매장 내 벽면을 디스플레이로 둘러싸 현실에서의 가상공간을 만든 시나리오다.
▲CES 2023 아마존 부스 내에 전시된 터치캐스트의 메타버스 큐브(사진: e4ds 웨비나 캡처)
가상공간 속 직원이 핸드폰을 판매하고, 구매에 이르면 매장 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 구매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학용 소장은 흔히 이야기하는 VR 기기, PC 속의 메타버스를 한계를 넘어 일상생활 속에서 메타버스가 구현됐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었다.
■ LG전자
이어 국내 참가 기업 중에서는 LG전자의 부스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부스 입구에 마련된 곡면형 디스플레이 260장으로 대형 스크린을 만들어 ‘일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송출했다.
▲CES 2023 LG전자 전시관 앞의 디스플레이(사진: e4ds 웨비나 캡처)
마지막날을 제외한 CES 내내 관람객들이 영상에 매료되어 앞을 떠나지 않았을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LG전자는 부스 내에도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제품들을 많이 전시했다.
LG전자의 ‘무드업’ 냉장고는 핸드폰 LG 씽큐 앱으로 무드업 냉장고의 도어 색상을 변경하거나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인테리어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패널의 진동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소자가 들어가 있어 음악 혹은 노래를 재생할 수 있다.
전원선과 인터넷 케이블이 없는 무선 TV도 선보였다. 배터리로 TV를 구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국은 전원은 유선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고, 영상 전송만 무선으로 한다.
영상 전송을 가능케 한 기술은 Wi-Fi 6 eco다. 최대 전송 속도가 1초에 10GB이기 때문에 고해상도 영상도 전송이 가능하다.
2024년에는 Wi-Fi 7 기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근거리에서 최고속도 1초에 30GB Bps로 더 빠른 영상 전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LG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김학용 소장은 유리창에 적용할 경우 실내를 숲속, 바닷가 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내비쳤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시관은 CES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부스 앞에는 첫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세워 입장시킬 정도였지만 김학용 소장은 전했다.
반면 전시품은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Eco, Green을 테마로 CES에 나섰으며, SmartThings Ecosystem을 전시했다.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사진: e4ds 웨비나 캡처)
SmartThings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다양한 기기를 연동시켜 자동화된 앰비언트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콘셉트다.
콘셉트만 보면 그럴싸하나 많은 기업들의 제품이 연동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허울뿐이다.
시나리오만 제시할 뿐 혁신적인 기술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 흠이었다.
김학용 소장은 스마트홈을 구성함에 있어 Hub 장치를 집안 곳곳에 놓겠다는 전략인 삼성전자의 Hub Everywhere 전략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30평 내외의 집안에서는 장치 하나만 있더라도 mesh network을 구성해 문제없이 동작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냉장고, TV 모두가 허브가 되야 할뿐더러 스마트띵스 스테이션(SmartThings Station)이라는 별도의 허브 장치를 출시했는데 이도 130만원으로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김학용 소장은 이러한 삼성전자 전략의 방향성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모빌리티
BMW의 Dee 차량이 이번 CES의 대표적인 모빌리티 전시품이다. 전자잉크인 E-ink를 사용해 차 외관의 색상을 바꾸는 차량을 들고 나왔다.
폭스바겐도 소리에 따라 차 외관의 색상이 바뀌는 전시품을 선보였다.
소니와 혼다의 신생 합작 회사인 Sony Honda Mobility는 전기차 AFEELA를 전시했다.
▲CES 2023 소니혼다모빌리티의 AFEELA(사진: e4ds 웨비나 캡처)
AFEELA는 대시보드 전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Pillar to Pillar 디스플레이와 함께 뒷자석에도 큰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자율주행이 시대에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차량 안에서의 시간을 가져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콘티넨탈도 Pillar to Pillar 대시보드를 전시했다.
▲CES 2023 콘티넨탈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사진: e4ds 웨비나 캡처)
운전자가 조수석 쪽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제어하기 힘들다는 것을 간파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컨트롤 패널을 설치했다.
나무와 같은 갈색 보드인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탑승자가 필요할 때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켜지는 방식이다.
스냅드래곤으로 유명한 퀄컴도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관련된 전시품을 내새우며 모빌리티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 디스플레이
김학용 소장은 이번 CES 2023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CES 2023 LG전자 무드업 냉장고 및 전시관 전경(사진: e4ds 웨비나 캡처)
LG전자의 ‘무드업’ 냉장고,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내외부, 인포테인먼트 업체 모두 디스플레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기술들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던 터치캐스트의 메타버스 큐브도 마찬가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매장 안 모든 벽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야 한다.
모바일에서 모빌리티로 관심이 이동하며 자연스레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뒷자석은 물론 앞좌석의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모빌리티에서의 디스플레이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