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산업분석 Vol. 143 ‘중국 자동차 시장 내 Huawei의 부상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급부상한 화웨이가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 및 기술 우위 유지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속 중국 이외에 수출되는 차량에 탑재 여부 등에 따라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 내 Huawei와 완성차 제조사의 협업 방식
SW 기술경쟁력 기반 고급화·점유율확보 성공
완성차 협업 여부·수출차 탑재 여부 성패 달려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급부상한 화웨이가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 및 기술 우위 유지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속 중국 이외에 수출되는 차량에 탑재 여부 등에 따라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산업분석 Vol. 143 ‘중국 자동차 시장 내 Huawei의 부상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서현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레벨3 이하 자율주행 기술이 경쟁 축으로 대두되며, 중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선도기업으로 평가되는 화웨이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을 전후로 기존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이 신흥 제조사인 Xpeng·LiAuto 등보다 낮은 점을 문제로 인식해 화웨이와 협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핵심 가치·주도권이 넘어갈 것을 우려해 협업을 망설였으나 2023년을 전후로 자율주행 기술이 中 소비자 구매 결정 요인으로 대두하며, 자체 기술개발로는 적시 대응이 어렵고 세레스(Seres)와 화웨이가 공동 개발한 AITO M7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자 2024년을 전후로 여러 제조사가 화웨이와 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온 BYD도 고성능차 브랜드 팡쳉바오(Fangchengbao) 신모델 Leopard8에 화웨이 ADS를 적용 예정이고, GAC는 2025년 화웨이 하모니 OS·스마트콕핏·하이엔드 스마트드라이빙 패키지 등을 적용한 신모델을 발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직접 차를 제조하지 않고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만 공급하는 티어1 방식 △첨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HI(Huawei Inside) 방식 △차량 설계, 품질관리, 디자인·브랜드 운영·판매까지 관여하는 HIMA(Harmony Intelligent Mobility Alliance) 방식으로 협업해 왔다.
HIMA 브랜드 계열은 높은 판매 단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며, 양적, 질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해 왔는데, 2024년 1∼9월 HIMA 계열 브랜드는 총 31만2,000대를 판매해 내수시장 신에너지차 판매량 7위를 기록했으며 차량 평균 판매가격은 벤츠, BMW, 테슬라보다 15∼40% 이상 높은 38만2,000위안 수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의 AEB(Advanced Emergency Braking, 자동긴급제동장치), 도심 NOA(Navigate on Autopilot, 차량이 주행 중 자동으로 경로를 지정하고 조종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주차보조 등 자율주행 레벨2급 기술 패키지인 하이엔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유료 운영 및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화웨이의 지배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표준 개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중국 승용차 AEB 국가표준 개정 작업에 부품기업으로서는 단독으로 참여하며, 과거 여러 부품기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히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 기술의 우수성,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AEB를 마케팅 요소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은 현재 의무화가 아닌 승용차 AEB 장착을 개정 표준안 도입시 의무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의 화웨이의 높은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화웨이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메이커들과의 협업관계, 상대적 기술 우위 유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YD 등 완성차 제조사를 자체 스마트드라이빙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Xpeng 등은 Nvidia의 SoC를 활용해 자사 SW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테슬라도 바이두와 협업해 FSD(Full Self-Driving) 서비스를 2025년 1분기에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드라이빙 등 자율주행 SW 기술경쟁력은 다양한 데이터 확보, 슈퍼컴퓨터 연산 성능에 크게 좌우되는데 화웨이는 테슬라 등에 비해 아직 열위에 있으며 경쟁사도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HIMA 계열 차량의 충돌 사고가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화웨이의 기술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드라이빙 기술을 필두로 자동차 산업 플랫포머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영향은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될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등이 화웨이의 상대적 우위를 상당 부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은 기업으로 미국·유럽향 차량에는 화웨이 부품·기술은 적용이 곤란할 것으로 보이며, 신흥국향 차량에는 가격의 문제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