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전 VM웨어 CEO가 인텔 8대 CEO로 공식 취임했다. 겔싱어는 취임 소감에서 “인텔은 미래를 위한 기술 리더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며, 자신 또한 기술자라 강조했다. 겔싱어는 2005년까지 재직했던 크레이그 배렛 전 CEO 이래 오랜만에 등장한 기술자 출신 CEO다.
인텔, 2005년 이후 첫 기술자 출신 CEO 선임
'제온 개발 지휘' 갤싱어, VM웨어 매출 3배 올려
테크 기업들의 칩 생산 움직임 등에 대처 '과제'
기술자 출신 CEO 취임이 인텔의 프로세서 기술 리더십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인텔은 16일, 팻 겔싱어(Pat Gelsiner) 前 VM웨어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자사 8대 CEO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겔싱어는 첫 직장인 인텔에서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간 근무했다. 2019년에는 VM웨어 CEO로서, 美 직장인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로부터 미국 최고의 CEO로 꼽힌 적도 있다.
▲ 팻 겔싱어는 2005년 이후 인텔의 첫 기술자 출신 CEO다
사진=인텔]
그는 취임 소감에서 “인텔은 기술 리더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며, “나 또한 기술자”라고 강조했다. 겔싱어는 2005년까지 재직했던 크레이그 배렛(Craig Barrett) 前 CEO 이래 오랜만에 등장한 기술자 출신 CEO다.
인텔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겔싱어는 8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텔 재직 당시 USB, Wi-Fi 등의 주요 산업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또한, 인텔 80486 프로세서 개발과 함께, 인텔 코어(Core®) 및 제온(Xeon®) 프로세서 제품군 개발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2009년에는 EMC로 적을 옮겨 정보 인프라 제품 부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12년부턴 VM웨어의 CEO로서 VM웨어를 클라우드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이끌었고, 연간 매출을 3배가량 성장시켰다.
인텔은 여전히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이다. 하지만 데스크톱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점유율 역전을 노리는 AMD의 도전, 지지부진한 10나노미터(nm) 이하 파운드리 미세 공정 도입, 낸드 사업 부문 매각, 테크 공룡들의 프로세서 자체 설계 및 생산 움직임 등 내외적으로 위기에 봉착해있다.
기술자 출신임을 강조한 겔싱어 CEO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