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기술 트렌드와 표준 환경 속에서 국내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전자파 적합성) 및 SI/PI(Signal Integrity/Power Integrity)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전자파학회 EMC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SI/PI/EMI/EMC 등 전파 환경에 대응하는 대책 설계와 기술들을 교류하면서 전문 역량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EMC Korea 2024 개최 준비로 바쁜 EMC기술연구회 김종훈 박사를 어렵게 만나 근황과 EMC 기술 동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종훈 박사(EMC기술연구회 위원장 겸 이엠씨닥터스 대표)
EMC-인공지능 융합, 빅데이터 부족이 걸림돌
11일 EMC KOREA 2024 대전 KAIST서 개최
EMC기술연구회 지속가능성↑...저변확대 목표
[편집자주]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기술 트렌드와 표준 환경 속에서 국내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전자파 적합성) 및 SI/PI(Signal Integrity/Power Integrity)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전자파학회 EMC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SI/PI/EMI/EMC 등 전파 환경에 대응하는 대책 설계와 기술들을 교류하면서 전문 역량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EMC KOREA 2024 개최 준비로 바쁜 EMC기술연구회 위원장 김종훈 박사를 어렵게 만나 근황과 EMC 기술 동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종훈 박사] 안녕하세요. EMI/EMC와 SI/PI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김종훈 박사입니다. 현재 이엠씨닥터스㈜의 대표이며, 한국전자파학회(KIEES) EMC기술연구회 위원장을 2023년부터 맡고 있습니다.
[기자]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김종훈 박사] SI/PI/EMC 분야의 기술 자문 활동은 항상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EMC기술연구회 위원장으로서 EMC 기술의 교류와 확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자] EMI/EMC와 관련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이슈나 최신 기술들 가운데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신 것은 무엇이 있나요?
[김종훈 박사] EMI/EMC 이슈는 과거부터 존재했고, 현재도 존재하며,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는 기술 분야입니다. 이는 새로운 전자 기기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고, EMI/EMC 이슈도 항상 새롭게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EMC/SI/PI 기술의 진보입니다. 그동안의 분석·예측·대안 제시 등의 행위를 AI를 활용해 보다 더 빠르고 수월하게 수행하려는 것이 목적인데 안타깝게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AI는 기존의 자료를 학습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인데, 빅데이터(Big Data) 규모로 기준 자료를 입력해 주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직은 AI를 이용한 EMC/SI/PI 기술자문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산업계 많은 부분에 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EMI/EMC 영역에서도 직간접적으로 AI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김종훈 박사] 앞서 말씀드렸듯이, EMI/EMC와 SI/PI 분야도 AI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잘 활용해 SI/PI/EMC 기술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국제 학회에서 다양한 사례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아직은 AI가 SI/PI/EMC 엔지니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향후에도 아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AI 기술이 SI/PI/EMC 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는 SI/PI/EMC 기술은 검색을 잘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검색을 위한 기존의 빅데이터 자료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AI가 SI/PI/EMC 엔지니어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엔지니어링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진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업무 효율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기대 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자] EMC KOREA 2024 준비로 바쁘실 텐데요. 곧 개최될 행사에서의 주요 아젠다들과 키포인트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종훈 박사] 2024년 EMC KOREA 행사는 7월 11일 목요일에 개최 예정이며, 예년에 비해 달라지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장소의 변화입니다. EMC Korea는 예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대전에서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지캠퍼스에서 개최됩니다. 삼성전자 진중호 수석님(EMC KOREA TFT 위원장) 중심으로 행사가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발표 주제는 우선 키노트 발표로 미주리 주립대(Missouri S&T) EMC 센터장인 Daryl Beetner 교수님을 모시고, ESD (정전기 방전) 현상 기술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기술 세션으로는 Mobile&Consumer Electronics 분야와 Automotive&Power Electronics 분야에서 각각 3편의 기술이 발표 예정입니다. 모든 발표가 흥미롭지만,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현대자동차 이희훈 책임님의 EMC 규제 원리와 분석 기법은 자동차용 전장 모듈을 개발하는 기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리를 알면 응용(Application) 기술 개발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2024년에는 우주항공 EMC 분야의 기술 3편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임성빈 박사님의 발표를 들으면, 우주 항공 분야에서 EMC 기술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제품 개발에 적용해야 하는지 방향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로봇 EMC&표준화 기술도 3편 준비했습니다. 특히 국립전파연구원 안형배 연구관님의 발표를 통해 로봇 시스템에서의 국제 표준화(International Standardization) 동향을 파악하고 로봇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기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튜토리얼 발표에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 김진국 교수님의 필터(Filtering)와 수원대학교 박현호 교수님의 차폐(Shielding) 기술이 예정돼 있습니다. 두 분 모두,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 그룹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기에 질문을 한다면 기대 이상의 답변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MC KOREA 행사는 7월11일 목요일에 대전 KAIST 문지캠퍼스 강의동에서 개최될 예정이고, 안타깝게도 사전 등록은 7월 5일 마감되었지만 현장 등록은 가능합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하셔서 유익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기자] 고속 인터커넥트 및 패키징 연구회 활동도 겸하고 계신데 이곳에서의 활동들이 궁금합니다.
[김종훈 박사] 고속 인터커넥트 및 패키징 연구회는 SI/P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에 대한 고속 신호 전송 및 전원 전달 기술을 다루는 연구회입니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패키지에서의 SI/PI 기술을 조금 더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제품 설계기술 자문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술 세미나도 연 3~4회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 반도체 패키징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은데, 아직은 초고속 패키지 설계를 위한 기술 분야는 많은 기술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자파 공학에 기반한 패키징 추세는 어떻게 발전하고 있나요?
[김종훈 박사] 패키징 기술의 동향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초고속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에는 반도체 패키지의 전기적 특성은 ‘연결되면 동작하고, 연결되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Open/Short(개방/단락) 시험이 아주 중요한 관리 변수였었지요. 하지만 전자기기의 동작 속도가 1Gbps를 넘어서면서,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라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SI/PI 기술이 반도체 패키징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죠.
개인적인 견해로는 현 시점에서는 1Gbps를 초과하는 반도체 패키지의 설계를 위해 SI/PI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기업에서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기술 자문(컨설팅) 비용에 부담이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SI/PI를 고려한 반도체 패키지 설계 및 분석 기술 교육의 확대’를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비용의 기술자문을 받는 것보다는 비록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저비용으로 기술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EMC기술연구회 위원장으로의 활동이 어느정도 막바지를 향해 다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간 힘써오신 것들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난해 EMC KOREA 2023에서 개회사를 하는 김종훈 박사의 모습
[김종훈 박사] 2023년에 시작해 지금은 EMC기술연구회 위원장 2년차입니다. 그동안 많은 위원장님들께서 본 연구회를 성장시키셨고, 저도 조금 더 성장시키고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직 임기가 6개월(25%) 남은 상황에서 소회를 말하는 것은 좀 이른 듯하네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MC기술연구회는 위원장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활동하는 연구회가 아닙니다. 68명의 위원님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많은 굵직한 행사들이 수행됩니다.
예를 들면, EMC KOREA 2024의 경우 23명의 TFT 위원님들의 노력으로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또한 60대에서 30대까지 연령층도 매우 넓어서, ‘지속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구회’라 말할 수 있습니다.
EMC기술연구회에서의 적극적인 기술 교류 활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연구회 위원님 모두 기술의 향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EMI/EMC 기술에 관심있는 전문가 분들께서는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한국전자파학회
https://www.kiees.or.kr/)
[기자]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종훈 박사] 살아가면서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항상 깜짝 놀라게 되네요.
저는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업을 위한 활동은 기본적으로 꼭 해야 하는 사항이고, 지금은 EMC기술연구회 위원장으로 역할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조금 성장된 모습으로 위원장직을 인계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제가 가진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EMC 대책 설계 기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전자기기 설계 엔지니어에게 제가 가진 ‘EMC 대책 설계 기술’을 나누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제게 기술적인 질문을 하면 최선을 다해 답변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여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