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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사이트] “6G, 디지털 트윈 기반 설계·에뮬레이션·검증으로 빠른 시장 진입이 성공의 열쇠”

기사입력2025.09.11 08:43


▲이선우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6G의 미래를 설계하는 키사이트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기술 먼저 출시 아니라 지불 의사 있는 수요·상업성 함께 설계해야
가상 플랫폼·현실 플랫폼 상호 보완적 순환 구조 성능·시장성 좌우

“AI 네이티브 시대 6G로 향하는 과정은 디지털 트윈 기반의 설계·에뮬에이션·검증으로 빠른 시장 진입을 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키사이트(Keysight) 코리아는 10일 키사이트 월드 테크 데이 2025 기자 간담회를 통해 6G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이를 지원하는 키사이트의 역할을 소개했다.

발표를 담당한 이선우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코리아 사장은 연결과 컴퓨팅의 급격한 진화가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6G로 향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 설계·에뮬레이션·검증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선우 키사이트코리아 사장은 “AI가 일상과 산업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으며, 통신·자동차·국방우주·반도체 등 모든 분야에서 ‘AI 네이티브’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장비에 소프트웨어 기능을 얹는 ‘애드온’ 접근을 넘어, 반도체·장비·시스템 단계에서 처음부터 AI 활용을 전제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5G가 스마트팩토리·로봇·자율주행 등 일부 산업 현장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일반 소비자 체감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6G는 ‘기술을 먼저 내놓는 방식’이 아니라 지불 의사가 있는 수요와 상업성까지 함께 설계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2029∼2031년을 6G 초기 상용화의 가늠선으로 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의 단계적 준비, 즉 ‘로드 투 6G’라는 설명이다.

6G의 키워드는 커버리지 확대와 지능화다. 대규모 이벤트, 재난·긴급 상황 등 상황별로 자원을 재배분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실시간 AI 의사결정과 결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지국 일부를 제외한 기능을 소프트웨어화하는 가상화(virtualization)가 가속화되고, 지상망과 비지상(위성) 통신(NTN) 이 결합해 빈틈없는 연결을 구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위성 단에서도 온보드 컴퓨팅과 빔 스티어링을 적용해 지연을 줄이는 시도가 확산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소비와 발열이 산업의 병목으로 부상했다.

GPU·HBM·DPU 등 고집적 부품 채택이 늘면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이중 과제가 남았다.

이선우 사장은 “성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력·열 특성까지 포함한 시스템 수준 검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유광열 키사이트 코리아 이사는 도시 3D 매핑과 레이 트레이싱 기반 채널 모델링으로 실제와 유사한 무선환경을 가상에 재현하고, 여기서 얻은 채널 프로파일을 채널 에뮬레이터와 기지국/단말 에뮬레이터에 연동해 실험실에서 현장을 재현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유광열 이사는 도심 음영지역 진입 시 비디오 끊김(배드 커넥션) 같은 현상을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하고, 현장 주행 데이터와 대조·보정하는 루프형 검증 체계도 운영한다며 유럽 현장과 비교해 신호레벨 오차가 수 dB에서 수십 dB까지 발생할 수 있으나, 실측값을 반영해 정확도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은 지상 셀룰러만이 아니라 위성 궤도, 위성 간 핸드오버 등 NTN 시나리오로도 확장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진동·음향·온도 스트레스 등 물리 환경을 가상에서 가혹 조건까지 재현해 부품 신뢰성을 검토하는 응용도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정부 6G 프로젝트, NTN 데모, 재난 대응, 지하 매설물 관리, 도시 바람길 예측 등 도시 단위 디지털 트윈 활용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실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AI 모델은 디지털 트윈이 생성한 양질의 합성 데이터로 학습을 시작하고, 배치 후 수집한 실측 데이터로 재학습해 모델을 고도화한다.

반대로 AI는 디지털 트윈 안에서 예측·최적화를 반복하며 네트워크·데이터센터·단말 설계의 탐색 속도를 높인다.

유광열 이사는 “가상 플랫폼과 현실 플랫폼이 상호 보완적으로 순환하는 구조가 성능과 시장성 모두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AI 반도체·메모리·패키징 기업과의 연계 필요성도 언급됐다.

GPU와 HBM, NIC·스위치 등 네트워크 패브릭이 병목을 만들지 않도록, 반도체·보드·랙·클러스터·데이터센터까지 전 계층을 아우르는 시스템 수준 검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선우 키사이트 코리아 사장은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과 계측/에뮬레이션 장비를 결합해 설계·검증·최적화를 한 흐름으로 묶는 통합 지원 체계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성공의 조건은 ‘빠른 실패와 빠른 시장 진입’”이라며 “현장 이슈를 가상에서 먼저 재현·해결하고, 실측 데이터로 다시 보정하는 순환을 촘촘히 돌리는 팀이 6G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