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의 이동통신이 AI 시대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통신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일률적 통신비 절감이 아닌 더 많은 고품질 서비스를 가장 낮은 비용에 제공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SKT 유영상 대표
5일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 개최
SKT 유영상 대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할 것”
AI 비서 등 킬러 앱 기반 신규 내수 시장 창출해야
40년 역사의 이동통신이 AI 시대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통신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일률적 통신비 절감이 아닌 더 많은 고품질 서비스를 가장 낮은 비용에 제공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5일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의 ICT 영역의 성과를 돌아보고, AI 시대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ICT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 40년 동안 일상에 스며든 이동통신
축사에서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AI가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며, 글로벌 AI 주도권을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연세대도 이 중요한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40년 전부터 국민 삶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이동통신은 새롭게 AI에 직면했다”며, “마치 전기가 20세기를 바꾼 것처럼 AI는 21세기를 혁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T는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후, 최고 수준의 WCDMA, LTE, 5G 기술 등을 연달아 빠르게 상용화했다. 또한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산업에도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은 “AI가 대중화되며 우리 삶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므로,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예측과 이에 대한 차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SKT와 ICT의 어두운 면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만들어 갈 AI 시대 산업 생태계의 청사진 및 구체적 정책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AI, 통신사에게 새로운 동력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권남훈 교수
40년간 통신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2010년대 이후 성장 속도와 영향력에서는 정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I가 통신 사업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상용화 이후 5년차에 접어든 5G 가입자 수는 여전히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통신 사업만으로의 한계를 느낀 통신사들은 점차 탈통신·비통신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AI 사업에 뛰어든 SKT는 AI 사업 비중을 향후 36%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권남훈 교수는 “AI는 새로운 통신사업의 동력”이며, “5G, 나아가 6G로 진화할 때는 기존 1G에서 4G에서 경험했던 서비스가 아닌 다른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인간의 일상을 유용하게 만들어 없으면 불편감을 느끼는 서비스'로, AI 비서,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또한 “통신이지만 통신을 뛰어넘는 적극적 접근이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통신을 넘어서 AI와 접목함으로써 B2B, B2C 영역의 AI 전환에 조력자(enabler)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권 교수는 ICT 정책의 지난 정책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AI가 새로운 동력이 되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미래지향적인 통신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통신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의 이익 증진이다. 권 교수는 현 정부의 ICT 정책에 대해 “통신시장 경쟁을 강화하는 것은 맞지만, 산업육성적 관점은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주요 지점에 있는 가계통신비 정책에서도 “국민들의 통신 소비량에 비해 요금도 높은 것은 경제원리에 어긋난다”며, “통신의 총 소비액이 늘어나는 경우, 일률적 통신비 절감보다는 더 많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AI 융합 시대 ICT 정책은 서비스·기기·플랫폼·콘텐츠가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이동통신 중심의 생태계 선순환 고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말기 뿐만 아니라 콘텐츠 및 인터넷 서비스에서 수요처가 확산되기 때문에 통신, 기기, 플랫폼, 콘텐츠를 잇는 협력과 발전 구도가 추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ICT 정책의 성공을 위해 “발굴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신규 내수 시장을 창출해야 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비해서도 적극적인 방어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