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자체는 무조건 강한 것보다는 보행자와 안전 인프라 등과의 상호 역할을 통하여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필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테슬라 사이버 트럭, 혁신인가 흉기인가”
‘최초’의 아이콘…48V 전압·평평한 스테인리스 스틸 적용
3t 이상 무게·거대한 크기, 주변 차량과 보행자에 위협적
테슬라는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이다.
기존 자동차 제작사가 아닌 상황에서 최초로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제작사로 성공한 기업이고 특히 새로운 신기술 도입 등 다른 글로벌 제작사에 가장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인 OTA(Over The Air)도 최초로 진행하여 전세계 OEM들의 OTA 도입을 이끌며 미래 모빌리티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또한 완전치는 않으나 오토 파일럿과 같은 자율주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법은 물론 무수한 인공위성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차량이 더욱 똑똑해지는 기법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모든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내어 완성도와 비용절약을 동시에 달성한 기가 프레스 기법을 도입하고, 기존 자동차 사용전압을 12V에서 48V로 올리면서 와이어링 하네스 절감과 차량의 전기흐름을 풍부하게 만든 데 이어 저가형 페라이트 모터 개발 등 공정상에서의 절약 방법도 다수 개발·적용하기 시작했다.
미래 배터리 구조인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도 핵심으로 꼽힌다.
모든 사항이 기존 글로벌 제작사는 적용하지 못한 혁신적인 기법이다.
당장 전기차용 48V 승압은 최근 출시된 사이버 트럭에 최초로 적용되기도 했다.
반면에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 기업이다.
각 국가의 자동차 관련법을 어기고 진행하는 경우도 많고 사회적 기여도가 매우 적어 쓴소리도 많이 듣고 있다.
국내에서도 테슬라는 정보의 투명성이 약하고 사회적 기여도가 거의 없어 벌어들이는 비용 대비 재투자 비용도 극히 낮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테슬라 모델Y는 낮은 옵션과 중국산 LFP배터리를 탑재하여 2,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추면서 10배 이상 판매율을 올리는 이율배반적인 특성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리사이클링을 하지 않는 LFP배터리의 문제는 향후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출시된 사이버 트럭은 예상과 같이 출시 발표 이후 약 5년이 지체된 모델이다.
이전 모델3 발표이후 예약을 받은 이후 3년 이상 지체된 사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생각 이상으로 대규모 양산에 문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예약자에게 전달하기 시작했지만 역시 대규모 생산에는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사이버 트럭은 글로벌 시장에서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진 모델이고 말도 많다.
사이버 트럭은 글로벌 최초로 평평한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양산형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구부리기도 어렵고 가공 자체가 매우 어려운 재료이다.
강성이 커서 외부의 충격에도 강하고 강도가 뛰어나 도어 등이 무거운 것은 물론 방탄기능도 있어 외부의 공격 등에도 탁월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날카로워서 도리어 적용 부위에 따라 흉기도 될 수 있는 재료다.
이에 대응해 평평한 상태의 재질을 그대로 사용하고 마지막 모서리 부분을 직접 구부리는 공법을 적용했다.
도장도 어려운 이유도 있고 표면이 부식되지 않는 특성을 이유로 도장 자체가 없는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구조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보니 패널 간 단차도 많고 간격도 일정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내부 특성을 제외하여도 외부 디자인이 생각 이상으로 형이상학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3톤이 넘는 기본 무게도 문제로 꼽히는데 이 무게는 경트럭 이상의 수준으로 타이어나 아스팔트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유럽 등의 무게 기준에 맞추기도 어려워 수출에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내부는 역시 테슬라답다.
대규모 모니터에 모든 기능을 쏟아부어 스마트폰과의 연동성도 뛰어나 컴퓨터로 움직이는 미래형 모빌리티 형태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즐기고 특이한 모델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 적인 특성으로 각광을 받을 만하다.
역시 가장 큰 문제도 안고 있는 모델이다.
수년 전 이 모델이 발표되면서 필자는 걱정부터 한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의 자동차는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보행자의 안전성이 강조되어 외장용 애어백은 물론 모서리 형태나 재질 등도 까다롭다.
자동차관리법상 외부 모서리는 보행자에게 충돌 시 치명적인 손상을 발생시키는 만큼 각진 부분보다는 둥글게 처리해야 하고 재질도 충돌 시 완충시킬 수 있는 재질을 활용하여 우레탄 등 탄력적인 재질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즉 충돌이나 추돌 시 강하게 버티기 보다는 승객 롬을 제외한 엔진룸이나 트렁크 룸은 충격으로 아코디언 식으로 찌그러지면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이 안전에 유용하다는 뜻이다.
예전 신차 딜러들이 새 차를 구입하는 SUV에 캥거루 범퍼를 서비스로 부착시켜준 사례도 있으나 현재는 불법일 정도로 외부 충격을 많이 준다고 할 수 있다.
같은 경우로 사이버 트럭은 외부 보행자 등에 치명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걱정된다.
나의 안전은 보장할 수 있으나 타의 안전은 도외시되는 이타적인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 사이버트럭의 최초의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미국에서 도요타 코롤라 모델과 접촉사소가 발생하였는데 사이버 트럭은 프런트 패널 일부분에 약간의 흠집만 발생하였으나 코롤라는 반파되어 옆길로 떨어진 사건이다.
또한 너무 강한 차체로 인하여 도로 분리대 등에 충돌할 경우 차량보다는 주변 안전 인프라가 부서지면서 이 차량으로 인하여 안전 인프라 비용이 더욱 낭비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차량 자체는 무조건 강한 것보다는 보행자와 안전 인프라 등과의 상호 역할을 통하여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필수다.
이에 비해 사이버트럭은 기존의 상호 특성을 무시하고 제작된 자기만의 차량으로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특성 상 도어의 끝부분이 날카롭고 높은 강성으로 손이라도 끼게 되면 그대로 끊어질 수 있는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사이버 트럭은 국내에 유입될 경우 도로폭도 좁고 주차장도 좁은 상황에서 3톤이 넘은 거대 몸집에 방탄차와 같은 특성으로 운행과 주차는 물론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이타주의적 특성이 필수적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 등이 요구되는 특성으로 발전하고 있다.
법적인 경우도 당연히 서로를 안전하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이러한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두고 볼 일이며, 혁신의 아이콘이 아닌 글로벌 망나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