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안산시 허남석 부시장, KERI 김남균 원장, EVgo Keith Beckstead 연구소장, NST 김영식 이사장, 현대차 이승석 상무가 GiOTEC 개소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차·충전기 간 호환성 문제 실시간 해결
회원사 제품 장기간 시험장 배치 권한 제공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전기차와 충전기 간 호환성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고, 관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전기연구원은 25일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 센터(GiOTEC, Global interOperability Testing Center)’를 세계 최초로 개소했다.
GiOTEC은 다양한 전기차 및 충전기 제조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상호 호환성 검증을 통해 충전 오류를 상시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GiOTEC 개소식은 9월25일 KERI 안산분원에서 개최됐으며, 김남균 KERI 원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허남석 안산시 부시장, 현대차·기아 이승석 상무, EVgo의 Keith Beckstead 연구소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기차 충전 호환성은 커플러와 시퀀스라는 두 요소로 구성된다.
커플러는 물리적 연결 장치로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콤보1을 권고해 호환성을 확보했지만, 시퀀스는 충전 절차와 통신 프로토콜을 정의하는 비가시적 요소로, 제조사별 해석 차이로 인해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향후 PnC, V2G 등 신기술이 도입되면 충전 오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ERI는 그간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을 통해 이벤트성 교차 검증을 진행해왔지만, 제조사들이 상시로 시험하고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GiOTEC 구축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기아, 벤츠 코리아, BMW 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기업과 다수의 충전기 제조사들이 협약을 맺고 시험 기준을 확립해왔다.
GiOTEC은 회원사에게 자사 제품을 장기간 시험장에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며, 타 제조사 제품과 자유롭게 상호운용성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비회원도 신청을 통해 단기 시험이 가능하다. 시험 결과는 제조사 동의 하에 공유되며, 축적된 데이터는 품질 개선과 국제표준 선도에 기여한다.
KERI는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으로서 시험 결과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며, CharIN이 지정한 ‘제1호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국제 통용성도 확보하고 있다.
김남균 원장은 “전기차와 충전기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만큼 상호 호환이 필수이며, GiOTEC은 국내 기업의 품질 향상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ERI는 개소식에서 미국 전기차 충전서비스 기업 EVgo와 MOU를 체결하며, 충전 인프라 품질 개선과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했다. 향후 KERI는 GiOTEC 회원사를 확대하고,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