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가파르게 한국을 추격하는 대만의 상승세가 매섭다. TSMC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데 이어 대만은 GDP에서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첨단 제조와 반도체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대만의 산업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올해 파운드리 점유율 臺 66%, 韓 17% 전망
臺 반도체, 튼튼한 생태계로 반도체산업 독주
첨단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가파르게 한국을 추격하는 대만의 상승세가 매섭다. TSMC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데 이어 대만은 GDP에서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첨단 제조와 반도체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대만의 산업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25일(현지시간)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파운드리 매출에 따른 시장점유율에서 대만이 6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전체에서 2위를 기록한 반면, 18% 점유율로 대만과 3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2021년·2022년(전망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2022년 전망치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는데 대만은 66%로 2%p 상승, 한국은 17%로 1% 하락이 예상됐다. 이밖에 중국이 8%, 기타 9%를 기록했다.
삼성이 지난해 18%를 점유해 국내 파운드리 대장으로서의 위상을 지켰으며 올해 전망치는 2%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DB하이텍이 1%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대만은 TSMC를 앞세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압도했다. 트렌드포스는 “8인치와 12인치 파운드리에서 대만의 24개 팹이 지배하고 있다”며 2021년 이후 신규 팹 증설 계획에 있어서도 TSMC는 대만, 미국, 일본, 중국에 6개 신규 팹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지난해 53%와 올해 전망치 56%를 기록해 사실상 대만 파운드리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UMC, Vanguard, PSMC 등 대만의 파운드리들도 각자의 공정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평가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개사의 신규 팹 분포 (자료-트렌드포스)
대만의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는 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압도뿐 아니라 IC설계·패키징과 테스트 산업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27% 2위와 20% 1위를 차지했다. 노바텍·리얼텍 등 글로벌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 업체와 르웨광·신텍 등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업체들의 경쟁력이 우수해 이것이 대만 경제 도약의 발판이 됐다.
반면 한국은 전세계 IC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해 관련 산업군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팹리스 중 약 97%가 중소기업으로 평균 기업 매출액이 22억원, 고용인원 21명에 업력은 7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팹리스 50위권 내에 국내기업은 단 한 곳뿐이다.
트렌드포스는 “대만은 인재, 지리적 편의성 및 산업단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대만 파운드리들은 여전히 대만에서의 R&D와 생산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생산확대 청사진을 보면 대만은 2025년까지 전세계 파운드리 생산량의 44%와 선진 공정 58%를 장악해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의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