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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2025년 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삼성·SK 세계 최고 수준 메모리 기술, HBM4 협력 강화
피지컬 AI 100조 달러 산업 영향, 韓 피지컬 AI 최적화
“향후 1년간 26만개의 GPU를 한국에 공급해 삼성, SK, 현대,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31일 2025년 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통해 AI 산업의 미래와 한국의 역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황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1년간 26만 개의 GPU를 한국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삼성, SK, 현대,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반도체처럼 공장이 필요하다”며 “AI 팩토리 없이는 AI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AI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과 관련해 황 CEO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와 HBM3, HBM4 개발을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두 회사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루벤(Rubin) GPU는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며, 이미 모든 실리콘과 시스템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술력 차이에 대한 질문에는 “삼성은 다양한 분야에 집중하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집중하는 등 각자의 장점이 있다”며 “엔비디아는 두 회사 모두와 성공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의 모든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지컬 AI(Physical AI)와 관련해서 황 CEO는 “한국은 로봇을 만들고,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공장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한국이 피지컬 AI(Physical AI) 구현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피지컬 AI를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AI”로 정의하며, “이는 자율주행차, 로봇, 제조 자동화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산업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원인과 결과, 물체의 지속성, 관성 등 물리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술은 전 세계 100조 달러 규모의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은 피지컬 AI와의 결합에 최적화된 분야로 꼽혔다.
황 CEO는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자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라며 “AI가 제조 현장의 노동력을 보완함으로써 한국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은 자체적으로도 훌륭한 AI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기술이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은 크고 역동적이며, 미국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2025년 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와 관련해 황 CEO는 “AI는 GPU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 데이터센터와 시스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매년 6개의 칩을 새로 설계하고, 극단적 공동 설계(extreme co-design)를 통해 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동시에 혁신하고 있다”며 “이러한 통합적 접근이 엔비디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는데 엔비디아 주식을 지금 사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황 CEO는 “엔비디아는 매우 좋은 투자처”라며 “AI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지능을 제공하며, 이는 인류가 처음으로 창조한 새로운 산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고난과 인내를 통해 스스로를 재창조해온 기업”이라며, “이런 기업은 앞으로도 계속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황 CEO는 “한국은 메모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치킨과 맥주도 최고”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나의 ‘치맥 브라더스’”라며, 30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