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안한 사물인터넷 저전력 통신기술인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 표준(RFC 9428)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
▲ETRI 최영환 책임연구원이 IETF117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TSI 시험운용성도 통과, 신규시장 창출 교두보 마련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10㎝ 이내에서 주로 활용하던 근거리무선통신기술에서 인터넷 통신이 가능토록 국제표준화로 견인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1일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에서 사물인터넷 저전력 통신기술인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인터넷 통신기술’ 표준(RFC 9428)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밝혔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은 그동안 근거리의 기기나 장치 간의 통신에서 주로 사용됐었다.
반면에 광범위한 인터넷 통신을 위한 기술로 사용되지는 않았는데, ETRI가 개발한 표준 ‘RFC 9428’을 적용하면 근거리무선통신 환경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근거리무선통신 기반 인터넷 통신을 이용하면, NFC 기기 간의 결제 환경에서도 인터넷 기반 통신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들은 별도의 전용 결제 단말기 추가설치 없이 기존의 NFC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와이파이(Wi-Fi) 및 블루투스 기술은 비교적 넓은 구간의 무선 전파환경에서 통신한다.
반면 본 기술은 평균 10cm 이내의 좁은 전파 구간에서 통신하기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보다 해킹의 위험성에 노출될 우려가 적다.
따라서 무선통신 구간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또한 본 기술은 ETRI 표준연구본부가 세계 최초로 보유하고 있는 독자 기술이다.
이번 국제표준 선점과 동시에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향후 국내·외 사물인터넷 서비스 관련 신규 결제 및 인증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성과 창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RFC 9428 표준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주최한 상호운용성 시험 행사도 높은 점수로 항목을 통과했다.
이로써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입증 받았고, 국제인터넷주소 관리 기구인 아태지역 네트워크 정보센터(APNIC)에서 우수기술로 소개됐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표준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사물인터넷 분야의 국제표준 제정을 목표로 국제표준화기구인 IETF, ITU-T 등에서 활발히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TRI 강신각 표준연구본부장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독자 표준기술 개발과 표준특허 확보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물인터넷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본 기술은 비접촉식 근거리무선통신을 활용하는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스마트 공장과 같은 다양한 사물인터넷 온·오프라인 서비스 환경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결재 및 통신 환경으로 활용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 4회 개최되는 IETF 정기 회의에는 매회 50여개 국가에서 시스코, 에릭슨 등을 비롯해 글로벌기업, 연구기관 및 학계 중심의 1,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ETRI는 인터넷 표준기술을 제정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인 IETF에서 지금까지 차세대인터넷프로토콜(IPv6), 모바일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등 총 15건 이상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등 지속적인 표준화 활동 및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