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희귀가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물류 중단으로 공급 지역이 극도로 한정되며,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6월이 상당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우 전쟁 美·中 물류 차질, 공급가능 지역 無
가격 20배 상승불구 장기계약에 가격인상 불가
가격 불문 납기위한 물량 확보 못해서 ‘발동동’
반도체용 희귀가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물류 중단으로 공급 지역이 극도로 한정되며,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6월이 상당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도입 가격도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인데 장기 계약으로 가격 인상도 어려워 비용 부담도 업체가 떠안아 희귀가스와 관련해 영업손실 규모도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희귀가스의 조달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 희귀가스인 헬륨(He),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의 경우 미국, 카타르,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데, 올해 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공급선이 중단됐고,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인해 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상해를 봉쇄하며, 중국에서 들여오던 희귀가스의 공급마저 중단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해 주요 항구에 500여척이 넘는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상해에서 나오는 물류 뿐 아니라 국내에서 상해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류도 중단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던 중국산 희귀가스 및 특수가스의 공급이 중단됐고, 또한 상해를 거쳐 시안으로 공급하던 특수가스 공급 루트도 막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안 삼성전자의 경우도 소재 공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에 조달할 수 있는 루트가 카타르, 남아공 등으로 한정됐으나 카타르의 경우 주문이 폭주하고 있고, 경유노선으로 인해 국내 도입되는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아공의 경우 프랑스 등 유럽으로 원료가스가 운반돼 정제를 거쳐 수출되기 때문에 카타르보다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마저도 구할 수가 없어 국내 특수가스 공급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으로 전해진다.
이에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급감하고 있으며, 6월을 고비로 상당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도입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도입 가격은 품목별로 6배에서 17배까지 솟구쳤으며, 일부 중국산의 경우 20배까지도 폭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가격 협상의 여지는 전혀 없으며, 이렇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나오는 즉시 사라져 물량 확보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이런 희귀가스의 경우 장기계약을 하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업체에 공급할 때에는 가격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어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인상도 못하고 있는 처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소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요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분을 떠안게 돼 희귀가스 분야에서 상당한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 공정이 최근 초미세화 되며, 희귀가스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데, 전세계 희귀가스 생산량 중 반도체용으로 생산되는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90% 이상 소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희귀가스 부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폭발사고가 발생한 한 특수가스 업체의 경우도 우리나라 반도체 희귀가스 공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 조사를 위한 가동 중단 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현재는 사고 장소가 저장시설로 정제 시설이나 공급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가동 중단 없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헬륨의 경우 반도체뿐만 아니라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반도체 업계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헬륨은 의료용 MRI에서 자석의 초전도 특성을 유지하는데 사용되는데, 6월 이후 반도체용 공급에서 차질을 빚는다면 의료용 공급에서도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료용 공급 중단 시 국가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전과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해 물류가 열리는 길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