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권이 혼돈에 휩싸인 가운데 혼란스런 국내 상황을 틈타 경제·산업 전반에 중국 자본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
BYD 韓 상륙...승용차 시장 진출 선언
홍콩계 어피니티, 韓 렌터카 1·2위 인수
렌터·중고차 시장 中 전기차 진입 가능성
계엄·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권이 혼돈에 휩싸인 가운데 혼란스런 국내 상황을 틈타 경제·산업 전반에 중국 자본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지난달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롯데렌탈과 2위인 SK렌터카를 인수하면서 36.5%의 국내 렌터카 시장을 중국계 자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BYD코리아는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 검토를 완료하고,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인력 채용 등에서 2025년 상반기까지 구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 진입해 있는 BYD는 승용차 시장까지 확장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와 동시에 어피니티가 국내 렌터카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국계 기업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어피니티의 국내 렌터카 시장 확대가 국내 진출하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2C 시장에서는 아직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높은 편이지만 렌터카 및 리스 시장을 중심으로 B2B 제품을 공급하고 이것이 B2C로 이어지는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경우에도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을 통해 유럽 대형 렌터카 업체인 식스트 및 식스트리싱의 지분 41.9%를 인수한 바 있다”면서,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40%에 육박해 △신차구매 △중고차 매각 △신규 형성 시장인 온라인 B2C 등 시장 지배력이 현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렌터카 업체를 중심으로 렌터카 및 리스 차량의 공급, 렌터카의 2~5년 교체주기로 인한 중고차 공급 등이 중국산 전기차의 틈새시장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중국산 전기차가 렌터카 시장에 신규로 공급되면 감가상각이 최소화되는 3년 이내에 중고차 시장으로 렌터카발 중국 전기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이는 인지도 및 브랜드 밸류가 약한 신규 진입 업체들이 렌터카·중고차 시장을 기반으로 소비자 스킨십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승용차와 같은 고가의 내구소비재는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성이 구매의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렌터카·중고차를 통한 소비자 경험과 검증이 가능한 만큼 국내 렌터카 시장을 점유한 어피니티와 BYD의 동행 여부를 관측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